김달봉의 오카모토 하이드로 콘돔 리뷰

 
결론부터 말하자면 콘돔은 콘돔 이라는 것이다. 구멍 안에 들어가 살과 살이 맞물려야지 아무리 초현대 기술이 집약되어 0.02미리를 실현했더라도 살 사이에 고무가 들어있으면 그 이물감은 분명히 존재한다.
 
물건을 받고 나서 믿을 수가 없었다. 과대포장이라니. 한 박스에 6개 들이인데 12개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었다. 고급스러운 검정 박스에 콘돔 포장지도 검정이었다. 디자인은 괜찮았다.
 

 
뜯고 나서 느낌은 ‘정말 콘돔이 아닌 듯 수줍다. 작고 얇은 순백의 처녀 같으니. 콘돔 자체는 무향무취다. 그 편이 깨끗하다. 콘돔이 무슨 사탕도 아니고 향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. 윤활제도 최소한으로 묻어 있어 손에 크게 묻어나지 않는다. 딱 착용할 때 필요한 만큼만 들어 있다.
 
우리 커플은 절정 직전에 콘돔을 착용한다. 그러면 콘돔이 자극을 줄여줘서 약간의 사정 지연 효과가 있다. 이 콘돔도 그랬다. 제 2의 피부가 되어 '노콘'의 마찰감을 기대했지만 아무리 얇고 얇아도 장갑을 끼고 전선 가닥을 맞추는 격이었다.
 

 
역시나 정관수술을 해야 하나. 그래도 더 이상 자손을 퍼트리지 못하는 거세 당한 늙은 염소가 되기는 싫다. 그렇다면 콘돔을 끼워야겠지. 이 제품은 육안으로도 매우 얇고 윤활액 역시 최소한만 도포되어 일반형 콘돔들에 비해 나은 성감을 제공한다. 다른 것들보다는 확실히 좋다.